‘5회 우승’ 명문 KCC, 부산 농구 열기 되살릴까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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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고 세 번째 남자 농구팀
허웅·라건아 등 간판 스타 즐비
FA 최대어 포워드 최준용 가세
여자농구 BNK썸과 시너지 기대

KCC 이지스 전창진 감독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당시 부산 연고 구단이던 KT 소닉붐의 감독을 맡은 이후 8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온다. KCC 이지스 제공 KCC 이지스 전창진 감독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당시 부산 연고 구단이던 KT 소닉붐의 감독을 맡은 이후 8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온다. KCC 이지스 제공

한국 남자프로농구리그(KBL) 명문 구단 ‘전주 KCC 이지스’가 올 시즌 ‘부산 KCC 이지스’로 새 출발한다. KCC가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여자프로농구리그(WKBL) 강자로 거듭난 부산 BNK 썸과 함께 다시 한번 부산 농구 인기를 이끌지 부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프로농구연맹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KCC 구단이 제출한 전주에서 부산으로의 연고지 변경안을 승인했다. KCC는 오는 10월 21일 개막하는 2023-2024 KBL 리그를 부산에서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KCC는 KBL 정규리그에서 5번(현대 걸리버스 포함)의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KCC는 2001년 5월 현대 걸리버스 농구단을 인수해 같은 해 11월 창단했다. KCC는 △1997-1998시즌 △1998-1999시즌 △2003-2004시즌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에 우승하며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24승 30패로 6위를 차지했다.

KCC는 특히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KCC의 주전 선수 5명은 모두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에 포함될 만큼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CC는 지난 5월 리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손꼽힌 포워드 최준용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최준용은 2021-2022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만큼 좋은 경기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 받는다.


KCC 이지스 슈팅 가드 허웅은 지난 시즌 평균 득점 15.7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KCC 이지스 제공 KCC 이지스 슈팅 가드 허웅은 지난 시즌 평균 득점 15.7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KCC 이지스 제공

최준용과 함께 주전으로 나설 △이승현(포워드) △허웅(가드) △라건아(센터) 역시 각 포지션에서 리그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상무 농구단 소속인 송교창(포워드)이 오는 11월 제대 후 합류한다면 KCC는 더욱 완벽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KCC가 부산을 연고지로 결정함에 따라 부산은 역대 세 번째 남자 프로농구 구단을 갖게 됐다. 부산의 첫 프로농구 팀은 기아였다. 기아는 농구대잔치 시절 허재, 강동희, 김영만, 한기범 등 걸출한 스타들이 모여 농구대잔치 5연패를 달성한 강팀이었다. 1997년에는 KBL 리그 출범 당시 부산을 연고지로 해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원년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부산 농구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기아는 2000-2001시즌이 끝난 뒤 울산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당시 모기업인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에 합병된 데 따른 이전이었다. 기아는 모기업이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로 바뀌면서 팀명도 사라지고 말았다.

부산의 두 번째 구단은 KTF 매직윙스다. 기아가 떠난 2년 뒤인 2002년 코리아텐더가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하지만 코리아텐더는 부산 연고지 이전 이후 2003-2004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통신업체인 KTF에 매각됐다. KTF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해 지어진 금정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며 부산 농구의 부활을 알렸다.

KTF는 2006-2007시즌부터 홈 경기장을 사직실내체육관으로 옮겼다. 그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KTF는 2010시즌에 팀명을 KT 소닉붐으로 바꿨다. KT는 이후 2020-2021시즌이 끝난 뒤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부산은 KT가 떠난 지 2년 만에 다시 KCC를 맞게 됐다. KCC가 합류함에 따라 부산의 농구 열기는 또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KCC가 지난 시즌 WKBL 준우승을 차지한 부산 BNK 썸과 더불어 좋은 성적을 낸다면 부산 프로스포츠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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