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리그 태극전사들. 뛰어난 기량 ‘잇단 득점포’
유럽리그에서 뛰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주말 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했다.'코리안 가이' 황희찬(울버햄프턴)은 '거함'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으나 팀 대패에 웃지 못했다.울버햄프턴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엘링 홀란이 4골을 폭발한 맨시티에 1-5로 크게 졌다.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이 0-3으로 뒤지던 후반 8분 장리크네르 벨가르드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직전 루턴타운과의 35라운드(울버햄프턴 2-1 승)에서도 골 맛을 본 황희찬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리그 득점은 12골(3도움)로 늘리며 득점 랭킹 공동 11위로 올라섰다. 리그컵에서 넣은 1골을 더하면, 황희찬의 올 시즌 공식전 공격포인트는 13골 3도움으로 늘어났다.맨시티라는 강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득점했기에 의미는 더욱 크다. 황희찬은 지난해 9월 맨시티와 7라운드에서 결승골을 책임지며 울버햄프턴의 2-1 승리에 앞장선 바 있다.당시 경기를 앞두고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것인지 그를 '코리안 가이'라고 지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7라운드와 달리 이번엔 황희찬은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괴물 골잡이' 홀란이 페널티킥 득점 2개를 포함해 4골을 폭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기 때문이다.한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에서 뛰는 백승호(버밍엄시티)도 골 퍼레이드에 이름을 올렸다.정우영은 국가대표팀 동료 김민재(뮌헨)와의 '코리안 더비'에서 완승했다.슈투트가르트는 이날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끝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38분 터진 정우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바이에른 뮌헨에 3-1로 이겼다.올 시즌 교체 자원으로 뛰는 정우영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27분 투입됐다. 리그 9경기 연속 교체 출전이었다.정우영은 후반 38분 왼쪽에서 실라스가 올린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정우영 근처에 김민재가 있었지만, 그는 다른 공격수를 마크하느라 빠르게 침투해 들어오는 정우영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올 시즌 도움만 2개를 기록 중이던 정우영은 리그 첫 골로 팀에 승리를 안기며 활짝 웃었다.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김민재는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상으로 공식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팀이 2경기 연속으로 멀티 실점을 기록하면서 패해 고개를 숙였다.이에 앞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 버밍엄시티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백승호의 결승골에도 불구하고 리그원(3부)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버밍엄은 지난 4일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루스 경기장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23-2024 챔피언십 46라운드에서 1-0으로 이겼다.이로써 버밍엄(승점 50)은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최종 22위를 확정, 강등권(22~24위) 탈출에 실패하며 다음 시즌 리그원(3부리그)에서 뛰게 됐다.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백승호는 후반 10분 헤더 득점으로 자신의 버밍엄 데뷔골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뽑아낸 뒤 후반 23분 교체로 물러나 정규리그 최종전 활약을 마무리했다.지난 1월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나 버밍엄 유니폼을 입으며 3년 만에 유럽 무대에 나선 백승호는 이번 시즌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1골만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버밍엄의 3부리그 추락에 따라 백승호는 다시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이오프 MVP 허웅 “동생 훈이한테 너무 고맙다. 언젠가 같은 팀으로 뛰고 싶어”
부산 KCC의 우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 ‘플레이오프 MVP’는 허웅의 몫이었다. 5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수원 KT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허웅은 눈시울을 붉히며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허웅은 “저희가 열심히 노력한 만큼 절실한 만큼 우승이란 결과를 얻어서 너무 행복한 마음뿐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4쿼터 들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며 사실상 KCC의 우승이 굳어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부터 허웅의 두 눈도 붉게 물들었다. 허웅은 “우승을 위해 1년 동안 노력하면서 기도하면서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그동안 했던 노력들과 가족보다 더 오래 함께한 동료들·감독·코치님까지 모든 사람들이 생각나서 행복한 마음에 흘린 눈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웅은 플레이오프 들어 KCC가 보여준 슈퍼팀다운 경기력에 대해 “저희 동료들은 가족보다 더 많이 함께하는 이들이다. 정말 농구 외적으로도 너무 잘 어울리고 친하게 지냈다”며 “정말 ‘하나’가 됐기 때문에 코트 위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웅은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사람으로 아버지·어머니 등 가족을 떠올리며 특히 상대팀인 친동생 허훈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허웅은 “훈이랑 같이 방을 쓰는데 잠도 못 잘 정도로 아파했고, 링거도 같이 맞으러 갔다”며 “동생의 그런 모습을 보니 저 또한 형으로서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 훈이한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KT 허훈은 챔피언결정전 들어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불살랐다. 160분 연속으로 코트를 누빈 허훈은 2차전 22점, 3차전 37점, 4차전 33점, 5차전 29점으로 맹활약했다. 허웅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훈이와) 같은 팀으로 함께 뛰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끝으로 허웅은 부산 팬들에게 “1년 동안 같이 함께 달려온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이제 시작이다. 내년을 위해서 다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5위팀 최초 우승 이끈 KCC 전창진 감독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 못 한 게 제일 아쉬워”
슈퍼팀 부산 KCC의 우승에는 ‘명장’ 전창진 감독의 지휘가 함께했다. 전 감독은 “감사하다. 길고 힘든 시즌이었는데 어쨌든 챔피언이 돼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한 해 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단 말을 전해주고 싶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KCC는 이번 시즌 우승 전력이란 평가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에서 5위에 그쳤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6강에서 4위 서울 SK, 4강에서 1위 원주 DB, 그리고 챔프전에서 3위팀 수원 KT마저 연파하며 역대 최초 정규리그 5위팀 우승이란 KBL 새 역사를 썼다. 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준비 상황에 대해 “선수들도 (5위에 그친 데 대해) 자존심이 많이 상해하는 걸 봤다. 자존심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데 선수들하고 뜻이 잘 통했다”며 “훈련이 잘 이뤄져, 플레이오프 결과를 내심 기대를 했다”고 돌아봤다. 전 감독은 우승까지 힘든 순간으로 4강 DB전을 꼽았다. 그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제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며 “DB를 꺾고 미리 결승전을 기다릴 때 상황이 좀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누구나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있으면 성적은 당연히 나는 것이다. 다른 구단도 KCC처럼 많이 투자하고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오늘 (원정에서) 우승을 했지만 제일 아쉬운 건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다. 부산 팬들께 많이 응원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이번 시즌은 부산에서 시작하고 부산에서 끝나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부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야구도 축구도 못한 부산팀 21세기 첫 챔프 우승, ‘농구 KCC’가 해냈다
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 5차전을 승리하며 4승 1패로 1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KCC는 첫 해 부산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며, 부산 연고 프로구단의 21세기 첫 우승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KCC는 5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 5차전 KT와 원정 경기에서 88-70으로 대승을 거뒀다. KCC는 앞선 4경기와 마찬가지로 허웅 21점, 라건아 20점, 최준용 17점, 알리제 드숀 존슨 12점 등 주축 선수들이 두루 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허훈이 4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며 29득점을 올리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형 허웅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1쿼터 시작과 함께 홈팀 KT 한희원이 외곽포로 양 팀 통틀어 첫 득점을 올렸다. 패리스 배스의 스틸에 이은 덩크슛으로 0-5로 밀린 KCC는 송교창과 허웅의 득점으로 금세 5-5 균형을 맞췄다. KT는 허훈의 고감도 슛을 앞세웠다. 3점슛 2방 등을 보태 쿼터 3분여를 남기고 10-15로 점수 차를 벌렸다. 허훈에게 12점이나 허용한 KCC는 16-21으로 리드를 내준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KCC는 알리제 드숀 존슨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존슨과 최준용의 자유투로 추격을 시작한 KCC는 존슨의 골밑슛에 이은 앤드원 3점 플레이로 23-22 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2쿼터 초반 14-2 런을 만들며 30-23까지 앞서 나갔다. KT는 배스 대신 에릭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허훈의 득점포는 꾸준히 뜨거웠다. 연속 6득점으로 30-29까지 따라붙은 KT는 에릭의 자유투로 30-30 동점을 만들었다. 에릭의 힘과 높이에 밀린 KCC는 1분여를 남기고 라건아를 투입했다. 라건아는 막판 골밑슛에 이은 앤드원으로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허웅의 외곽포까지 더한 KCC는 40-36으로 다시 리드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들어 양 팀은 허웅과 문성곤이 외곽포를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섰다. 에피스톨라가 실책으로 공격권을 내줬지만 곧바로 스틸에 이은 3점슛을 성공하며 만회했다. KCC는 라건아의 연속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56-45 두 자릿수 격차로 달아났다. KT는 점수 차를 좁히기 위해 수차례 3점슛을 던졌지만 림을 외면했다. 쿼터 종료 직전 최준용의 외곽포까지 더한 KCC는 65-49로 앞서며 ‘약속의 3쿼터’를 완성했다. 마지막 쿼터 추격이 급한 KT는 외곽슛과 2점슛이 계속 림을 빗나가며 좀처럼 추격하지 못했다. 2분 만에 점수 차가 22점으로 벌어졌다. KCC는 경기 템포를 조율하며 차분히 남은 시간을 풀어나갔다.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라건아 대신 존슨이 다시 투입돼 배스를 막아섰다. 결국 KT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KCC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포토뉴스] 세계 1위 시비옹테크, 마드리드오픈 첫 우승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총상금 767만 9965유로)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와 3시간 11분 접전 끝에 2-1(7-5 4-6 7-6)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시비옹테크는 3월 BNP 파리바오픈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투어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EPA연합뉴스
롯데, 방망이 살아나고 뒷심 좋아지니 3연속 역전 ‘3연승’
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살아난 방망이 덕분에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달렸다. 세 경기 모두 선취점을 내줬다가 역전승을 거두며 모처럼 ‘뒷심’을 발휘했다. 롯데는 지난 3~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4·5차전에서 연거푸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인 삼성을 상대로 지난달 안방에서 당한 1~3차전 싹쓸이 패를 설욕하며 점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분위기다. 지난 4일 삼성과 5차전에서 롯데는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2 대승을 거뒀다. 롯데 타자들은 6회까지 1-2로 끌려가다 7회초 타자일순하며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삼성 선발 레예스에 이어 올라온 불펜진을 상대로 볼넷 2개, 안타 6개, 실책 1개를 묶어 대거 6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8회 추가점과 9회 윤동희의 솔로 쐐기포로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롯데 선발투수 윌커슨도 반가운 ‘부활투’로 힘을 보탰다. 윌커슨은 7이닝 2실점으로 개막 후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1회말 천적 구자욱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두 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나머지 이닝을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전날 4차전에서 8-7 ‘케네디 스코어’로 더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선발투수 나균안이 2회까지 5실점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타선의 끈기가 돋보였다. 4회 3득점, 5회 1득점으로 4-5 턱밑까지 추격한 롯데는 7회 고승민의 2루타에 이은 레이예스의 투런포로 기어이 6-5 역전에 성공했다. 불펜진이 8회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초 이번엔 정훈이 달아나는 2점 홈런으로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무너뜨렸다. 롯데는 9회말 클로저 김원중이 삼성 김영웅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시즌 6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앞서 롯데는 지난 2일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며 키움을 6-5으로 꺾고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삼성과 2연전도 연거푸 승리한 롯데는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이번 연승 기간 롯데는 특히 타선이 2일 9개, 3일 10개, 4일 17개 등 안타 개수를 늘리며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홈런도 5방이나 터뜨리며 장타 갈증을 해소했다. 연패 기간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는 김태형 감독의 지적대로 타자들은 매 경기 3득점 이상 빅이닝을 한 차례씩 만들며 힘을 냈다. 롯데는 5일 삼성과 6차전에서 시즌 첫 4연승과 첫 스윕승을 노렸지만 전국적인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지난달 10~12일 롯데와 3경기를 모두 쓸어담은 이후 두산전 스윕승, 한화·LG전 위닝 시리즈, 키움전 스윕승, 두산전 위닝 시리즈 등 극강의 상승세를 보였다. 리그 순위도 8위에서 공동 2위까지 끌어올렸지만 롯데에게 일격을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한편, 롯데는 7일부터 한화 이글스를 부산 사직야구장으로 불러들여 홈 3연전을 갖는다.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하락세인 한화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갈 경우 꼴찌 탈출도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14승 21패를 기록 중인 한화는 롯데(11승 1무 22패)와 2경기 차 9위에 자리해 있다.
안병훈, PGA 더 CJ컵 3R 공동 7위
안병훈(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셋째 날 톱 10에 진입했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케빈 트웨이, 빈스 웨일리, 트로이 메릿(이상 미국)과 공동 7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19언더파 194타)와는 5타 차다. 안병훈은 1라운드 5언더파, 2라운드 4언더파에 이은 안정적인 샷감을 뽐내며 10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는 안병훈은 올해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 10에 세 번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5일 끝난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선 공동 16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3라운드를 마치고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아쉽지는 않다"면서 12번 홀(파4) 보기에 대해 "러프에서 라이가 좋지 않아 거리 계산이 까다로워 더블 보기를 할 수도 있었는데 보기로 잘 막았다"고 설명했다. 안병훈은 "지금 1등과 차이가 꽤 있지만, 워낙 버디가 많이 나오고 파 5홀에서 이글도 나오는 코스여서 찬스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며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강성훈, 김시우, 김성현이 나란히 공동 11위(13언더파 200타)에 올랐다. 특히 강성훈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순위를 43계단 끌어올렸다. 투어 1승의 36세 강성훈은 "커리어가 많이 남아야 7, 8년이라고 생각한다. 전에는 나를 위해서 플레이했다면 이제는 가족들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면서 "아이들이 컸을 때 '아빠가 무엇을 했던 사람이다'라고 보여줄 수 있게끔 남은 시간 동안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경훈은 공동 42위(9언더파 204타), 김주형은 공동 51위(8언더파 205타)다. 고교생 아마추어로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 한국계 크리스 김(잉글랜드)도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그린 주변 이득 타수 1위를 달리는 크리스 김은 "내가 쇼트게임을 얼마나 잘 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언으로 망치고 웨지로 살았던 적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하성, 애리조나전서 시즌 5호 홈런 ‘쾅’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시즌 5호 홈런을 때렸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0으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시원한 3점 홈런을 날렸다. 김하성은 MLB 통산 홈런을 41개로 늘려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 코치·40개)을 5위로 밀어내고 역대 한국인 빅리거 타자 통산 홈런 순위 단독 4위로 올라섰다. 김하성은 홈런 5개를 더 치면 이 부문 3위 강정호(은퇴·46개)와 타이를 이룬다. 최근 타격 부진 탓에 시즌 처음으로 9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은 2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4회에는 중견수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가 아쉽게 잡혔다. 6회 유격수 뜬공에 그친 김하성은 3-0으로 앞서다가 5점을 보탠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퍼 올려 좌중간 스탠드로 보냈다. 김하성의 홈런은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이후 9일 만에 터졌다. 김하성은 12-0으로 크게 앞선 9회 무사 3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보내 시즌 타점을 21개로 늘렸다. 5타수 1안타를 쳐 시즌 타율 0.211을 유지했다. 불펜 투수 고우석, 외야 유망주 3명을 합쳐 샌디에이고 선수 4명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고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교타자 루이스 아라에스는 새 팀에서 첫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6타수 4안타를 치고 타점 1개에 득점 2개를 수확하며 13-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샌디에이고는 4연승을 질주하고 승률 5할(18승 18패)에 복귀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인니에 덜미…세계단체선수권 ‘2연패 불발’
세계단체선수권대회 2연속 우승에 도전하던 한국 배드민턴 여자대표팀이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지난 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에 2-3으로 패해, 최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여자팀은 2022년 열린 제29회 대회에서 중국을 격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여자팀은 내친김에 올해 2연속 우승이란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순항했다. 조별리그에서 멕시코·미국·덴마크를 꺾고 D조 1위에 올랐고, 8강전에선 대만을 5-0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4강전에서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의 공백 탓에 제동이 걸렸다. 안세영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이날 결장했다. 한국은 이날 5경기 중 두 번째와 네 번째 복식을 따냈다.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정나은(화순군청)-공희용(전북은행)이 각각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1·3·5경기 단식에서 심유진(인천국제공항), 김가람(정관장), 김민선(치악고)이 모두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세계남녀단체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배드민턴 단체전 최고 권위 대회이다. 남자부 대회는 ‘토머스컵’, 여자부 대회는 ‘우버컵’으로 불린다. 남녀 16개 국씩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2위가 8강부터 단판 승부를 벌인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33회 토머스컵에서는 한국 남자대표팀이 전날 8강전에서 역시 인도네시아에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던 여자대표팀은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자팀은 4강전 안세영의 결장 외에도 단식 김가은(삼성생명), 복식 김소영(인천국제공항)이 부상으로 아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큰 대회를 처음 뛰어보는 선수들이 있었는데, 앞으로 발전을 위해 해야 할 것을 찾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며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실보다 득이 많은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안세영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완벽하진 않다. 단계적으로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는 단계”라고 전하며 “오는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이 지난 아시안게임만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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