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부산 팬들 응원 덕분에 이겼다” 최준용 “농구 인기 많아져, 허웅·허훈에게도 고맙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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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 전창진 감독이 3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코트에 앉아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최준용을 말리고 있다. KBL 제공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이 3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코트에 앉아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최준용을 말리고 있다. KBL 제공
3일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KCC 전창진 감독. KBL 제공 3일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KCC 전창진 감독. KBL 제공
3일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는 KCC 최준용 선수. KBL 제공 3일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는 KCC 최준용 선수. KBL 제공

안방에서 챔피언결정전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은 가장 먼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 감독은 “오늘도 체육관을 많이 찾아주시고, 챔피언전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부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느 누구도 느끼지 못할 감정을 가질 수 있어서 선수들이 더 신이 나서 열심히 뛴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사직체육관은 3차전 관중(1만 496명)을 훌쩍 넘겨 사실상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KCC는 올 시즌 시야가 가리는 사석을 제외한 1만 800석을 운영해왔는데, 이를 넘어선 1만 1217명이 입장해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만원 관중 앞에서 KCC는 전반까지 수원 KT에 끌려가다 3쿼터에만 37-18로 크게 앞서며 결국 96-90 역전승을 거뒀다. 전 감독은 “추격할 때 열화와 같은 응원은 지쳐 있는 선수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된다”며 “선수들도 잘했지만, 팬들의 응원이 결과적으로 선수들에게 힘이 날 수 있게 해준 게 아닌가 싶다”고 재차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오늘 이기면 우승에 ‘90프로’까지 다가선다고 얘기했는데, 잘 이행해줬다”며 “나머지 10프로를 위해 심사숙고하고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찾아서 만전을 기해 5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4차전은 챔프전 들어 부진했던 KCC 최준용이 팀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폭발하며 맹활약했다. 최준용은 “지난 경기가 끝난 뒤에 챔프전 모든 경기와 정규리그 경기 영상을 돌려봤는데, 꼭 제가 못했을 때 경기를 지거나 힘겹게 이기더라”면서 “다른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면 ‘오늘 되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방심을 한 같다.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야 다른 선수들도 살아난다고 생각하기에, 남은 경기도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용 역시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저번 게임도 이번 게임도 관중이 엄청 많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텐션인데, 감사할 따름름이고, (농구 인기에 도움을 주는) 허웅이랑 허훈에게도 고맙다”며 “다른 선수들도 (고마움을) 인지해서 경기를 더 잘하려고 하고, 팬들에게도 더 잘해야 된다든 생각을 다함께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KCC는 오는 5일 오후 6시 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KT와 챔피언결정 5차전을 치른다. KCC가 이날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면 구단 역사상 6번째, 1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5차전 장소인 수원KT아레나를 찾아 KCC의 우승을 응원할 예정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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